국회 상황·내부 반발 등 고려
외부서 인사 영입할 가능성도


MBC 사장 선임 권한을 가진 방송문화진흥위원회(방문진) 이사진 선임이 사실상 완료되면서 이르면 8월 말 MBC 사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내부에서는 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등 내부 인사가 차기 MBC 사장으로 유력 거론되고 있다.

1일 여권에 따르면, MBC 사장 인사권을 갖고 있는 방문진 이사들이 새로 꾸려지면서 MBC 경영진 교체 작업이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선임된 새 방문진 이사 6인의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13일 이후 호선을 통해 이사장을 정한 뒤, 빠르게 안형준 현 MBC 사장 해임안을 이사회에 상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방문진은 새 사장 추천 절차에 곧바로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방문진 이사진 9명 중 6명이 여권 추천 인사로 구성된 만큼, 차기 MBC 사장은 보수 성향을 띤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여권 내부에서는 오 전 보도본부장, 문 전 보도국장 등이 지속 거론되고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다만, 국회 상황이나 MBC 내부 반발 등을 고려해 보수 색채를 지닌 외부 인사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전날 추천된 KBS 이사 7명에 대해 전날 밤 임명안을 재가했다. 교체가 유력한 MBC 사장과 달리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민 KBS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야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하루 만인 이날 탄핵소추안 발의를 예고함에 따라 이 위원장의 거취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탄핵안 표결 전 자진 사퇴한 전임 이동관·김홍일 위원장과 달리, 직무정지 상태에서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의 정략적 탄핵 움직임에 자진 사퇴를 하고 또 새로 임명하는 ‘도돌이표’를 끝내야 할 때가 됐다는 판단이 든다”고 했다.

손기은·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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