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축구 완장 차고 레드카드
조별리그서 패배… 8강은 진출
세월이 무상하다. 여자축구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브라질의 베테랑 공격수 마르타(사진)가 눈물과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
브라질은 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보르도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수적 열세를 안고 경기한 브라질은 후반에만 2골을 모두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의 패배보다 축구팬의 관심을 끈 장면은 따로 있다. 바로 마르타의 퇴장(레드카드)이다. 1986년생인 마르타는 이번 파리 대회가 개인 통산 6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6회 수상에 빛나는 마르타는 올림픽 금메달 없이 은퇴할 위기다. 마르타는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 모두 미국에 막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여자월드컵에서 고별무대를 가졌던 마르타는 올해 파리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자 국가대표 고별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마르타는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스페인과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경고 없이 곧바로 퇴장을 당해 눈물을 쏟으며 그라운드 밖으로 쫓겨났다. 상대 선수와 공 다툼을 벌이다가 과도하게 발을 높이 드는 동작이 지적된 것.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1-0으로 승리했던 브라질은 일본과 2차전에서 1-2로 패했고 스페인에도 패해 C조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조 3위 가운데 상위 2개국에 들어 극적으로 8강에 합류했다. 브라질은 A조 1위와 8강에서 만난다. 브라질이 8강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마르타의 올림픽은 이대로 끝나고 만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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