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니샤렌,곧 은퇴
“신유빈은 정말 사랑스러워”


2024 파리올림픽에서 ‘탁구 할머니’ 니샤렌(61·룩셈부르크·사진)이 선수 인생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 경기를 치르며 아름답게 퇴장했다. 니샤렌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쑨잉사에게 0-4로 졌다. 쑨잉사는 23세로 니샤렌보다 38세 어리다.

1963년생인 니샤렌은 이날 경기에서 쑨잉사의 강한 드라이브를 당해내지 못하고 당황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세트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완패했지만, 환갑이 넘어도 멈추지 않는 니샤렌의 열정에 상대편인 중국 관중도 니샤렌에게 응원을 보냈다. 경기 후 니샤렌은 남편이자 코치인 토미 다니엘손과 손을 흔들며 인사하다 끝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니샤렌은 취재진에게 “지금까지도 올림픽에 나올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하다”며 “졌지만 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니샤렌은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 16세 때 중국 국가대표로 뽑히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대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메달 4개를 석권, 독일 유학을 거쳐 1991년 룩셈부르크에 정착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 룩셈부르크 대표로 나서며 파리를 포함해 총 6번 올림픽에 출전했다.

2020도쿄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역대 올림픽 최고령 선수였던 니샤렌은 우리나라 최연소 올림픽 탁구 국가대표이자 당시 17세였던 신유빈(대한항공)과 맞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도쿄에서 니샤렌은 신유빈에게 3-4로 패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경기 후 니샤렌은 한국 기자들에게 신유빈이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사실을 언급하며 “신유빈은 정말 사랑스럽다. 어리니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니샤렌 말고도 승마에 질 어빙(61·캐나다), 사격에 레노엘 마르티네스(60·베네수엘라) 등 환갑을 넘긴 ‘시니어 선수’들이 경쟁한다. 최고령 출전자는 승마의 후안 안토니오 히메네스 코보(66·스페인), 최연소 출전자는 조선족 출신 스케이트보드 선수 정하오하오(11·중국)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김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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