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女복싱 첫 메달 임애지
국내 경기엔 맞는 체급도 없어
경기후엔 “사실 너무 무서웠다”
4일밤 튀르키예 선수에 이기고
北방철미 4강승리땐 ‘남북결승’
파리=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복싱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임애지는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게 3-2의 판정승을 거둬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의 복싱 여자부 올림픽 메달 1호. 남녀를 통틀어 2012 런던올림픽(한순철 은메달) 이후 첫 메달이다. 임애지는 오는 4일 오후 11시 34분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임애지는 “제가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유스 세계선수권대회(2017년) 금메달을 획득했었다”면서 “그때 최초라는 말을 들어 무척 뜻깊었는데, 이번 타이틀(메달)이 더 뜻깊다”고 말했다.
8강전은 쉽지 않았다. 카스타네다는 특히 저돌적인 인파이터. 임애지는 가볍고 정확한 발놀림으로 카스타네다의 공격을 피했고 카운터펀치를 적중시키면서 점수를 쌓았다. 임애지는 “사실 너무 무서웠다”면서 “카스타네다는 파워 넘치는 선수이고, 제가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맞섰다”고 설명했다. 카스타네다는 2라운드에서 더욱 거칠게 임애지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임애지는 적절하게 껴안으면서 체력을 아끼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카스타네다를 공략했다.
임애지의 메달 확보엔 우여곡절이 있다. 임애지는 파리올림픽에서 54㎏급에 출전했으나 평소엔 60㎏급에서 뛴다. 여자 선수층이 얇은 탓에 전국체육대회를 포함한 대부분 국내 대회에 54㎏급이 없다. 임애지는 그래서 평소엔 체급을 60㎏급으로 올려 대회를 치른다. 국내와 국제 대회마다 다른 체급에 출전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임애지는 “(8강전을 앞두고) 선생님들(코칭 스태프)이 1승만 더 하면 메달 확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3번 이기겠다(우승)’고 답변했다”면서 “(최소) 결승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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