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추가 압수수색 진행하며
경영진 휴대전화 관련 서버 확보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에 대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벌인 검찰이 압수물 분석을 통해 자금 흐름과 자산 추적에 나서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한 티메프 측의 1조 원 규모 사기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대검찰청·금융감독원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1부장)은 전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티메프 사태에서 발생한 불법적 자금 흐름 등에 대해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전날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경영진 3명과 이들과 관련한 법인사무실 7곳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문건(회계자료·결제문서·보고서 등),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영진의 휴대전화와 관련된 서버 확보에는 시간이 더 소요돼 이날도 압수수색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티메프 측은 최대 1조 원에 이르는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발생한 미정산금 약 2100억 원에 6~7월 거래분을 포함하면 정산지연액이 1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금융당국이 파악한 400억 원대 횡령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구 대표는 올해 북미·유럽 기반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 티메프 자금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큐텐이 위시를 1억7300만 달러(약 23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티메프 자금 400억 원을 충당했다는 것이다. 전담수사팀은 큐텐의 재무 상황 변동 및 인수·합병(M&A) 과정의 자금 흐름 등을 살펴보기 위해 대검 회계분석 요원을 파견받았고, 금감원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법원장 안병욱, 부장판사 김호춘·양민호)는 이날 오후 티메프의 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심문을 연다. 재판부는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신청 경위와 자산 및 부채 현황 등을 심사할 계획이다. 티몬은 오후 3시, 위메프는 오후 3시 30분에 심문 예정으로, 이 자리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이사가 각각 출석한다.

정선형·이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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