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명 한국 선수단 최소 규모
메달 가능성 높은 종목 키우고
사전훈련 캠프 12년만에 부활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전략 짜
12년만에 ‘두 자릿수 金’기대
파리=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둔 지난 6월 대한체육회가 제작한 ‘파리하계올림픽대회 D-30 미디어데이 프레스킷’ 자료에는 “한국의 목표 금메달이 5개, 종합 순위 20위 이내 진입 예상”으로 표기돼 있다. 실제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한국 선수단 규모는 22개 종목, 144명. 이는 1976 몬트리올올림픽에 50명을 내보낸 이후 역대 최소 규모다. 몸집이 확 줄어든 한국 선수단을 두고 금메달 6개·은메달 4개·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에 머물렀던 2020 도쿄올림픽보다 성적이 더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예전과 달리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나 격려도 부족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자,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한국 선수단은 2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금메달 6개(은3·동3)를 획득해 종합 순위 7위에 올라 있다. 2012 런던올림픽(금13·은9·동9) 이후 12년 만에 두 자릿수 금메달도 기대된다. 2일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김원호-정나은이 결승에 올라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고, 양궁 남녀 개인전과 태권도, 배드민턴 여자 개인전, 남녀 근대5종 등에서 추가 금메달 사냥이 예상된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규모에 집착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이 여전히 세계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메달권에 근접한 전략 종목, 그리고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 종목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선수단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해 대회 기간에 사전 훈련 캠프를 12년 만에 부활했다. 선수단 규모는 작아도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하게 만들자는 취지였다. 대한체육회는 예산 19억 원을 들여 조리사, 의료인력 등 스태프만 40명을 파견했다. 정강선 한국선수단 단장은 2일 문화일보를 만나 “2년 전부터 준비한 퐁텐블로의 사전 캠프 영향이 컸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규모가 작아지면서 선수촌 내 훈련의 집중력이 높았다. 선수들은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했다. 파리올림픽을 앞둔 선수촌에 새벽 운동, 산악 훈련 등이 새로 부활했지만 불평하지 않았다.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은 파리올림픽에 앞서 “원래 특공대는 숫자가 많지 않다. 소수 정예가 오히려 일을 낼 수 있다”면서 “예전보다 관심이 줄어든 감이 있어 아쉽지만 오히려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시대는 달라져도, ‘어떻게 팀원이 같은 곳을 바라보게 하는가’는 여전히 유효한 화두다.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개인이 아닌 원팀을 향해 스스로 움직였다. 한국이 획득한 금메달 6개 중 3개가 단체전에서 나왔다. 양궁과 펜싱 등 선수들은 “개인 욕심은 중요하지 않았다. 단체전 성적에 더 기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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