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한국시간)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이 끝난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 경기장.
팀 동료 남수현(순천시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임시현(한국체대)는 시상대에서 독특한 세리머리를 선보였다. 임시현은 왼손 엄지와 검지를 맞대 ‘오케이’ 모양을 만들어 왼쪽 눈에 가져다 대 눈길을 끌었다.
임시현은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이 세리머니의 의미에 대해, “누가 그러더라.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했고, 바로 다음 메인 회에서 또 3관왕 하는 게 쉬운 확률일 것 같냐고 말씀하셨다.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는 그런 의미였다”라고 설명했다.
임시현은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 이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3관왕이다. 아울러 임시현은 2020 도쿄올림픽의 안산(광주은행)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한국 양궁의 3관왕을 달성했다.
임시현은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이미 2관왕을 했다. 개인전은 과정에 집중해 보고 싶어 조금 더 즐겁게 경기를 하고자 했는데 결과까지 이렇게 좋게 따라와 줘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시현은 4강에서 전훈영을, 결승에선 남수현을 꺾었다. 같은 팀 동료를 꺾은 것에 대해서는 “한국 선수들을 두 번이나 만날 수 있어서 과정에 집중했다. 왜냐면 4강에선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결승전에 가고, 결승에선 둘 다 메달인데, ‘좀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임시현은 다음 목표에 대해 “다음 목표는 조금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김)우진이 오빠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우진이 오빠의 장점은 꾸준함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정도 위치에서 꾸준함을 가질 수 있는 선수가 과연 몇명이나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임시현은 “잠 좀 자고 싶다”면서 “지금을 조금 더 즐겨보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파리 =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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