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테러는 (하니예가 머문) 거처 외부에서 탄두 약 7㎏를 실은 단거리 발사체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설계하고 실행했으며 범죄적인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이라며 "적시, 적소에 적절한 방법으로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 1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동 국가와 이란, 미국 등 다수 관료를 인용해 하니예 피살 약 2개월 전에 이미 폭탄이 숙소에 설치됐으며 하니예가 방에 들어간 후 원격 조정으로 폭발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액시오스 등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테헤란을 자주 오가던 하니예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그가 사용할 방을 정확히 파악했으며, 하니예 숙소에 설치된 폭탄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부대원들을 포섭해 폭탄을 설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1일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이 회견에서 지난달 30일 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날 밤 중동 지역에서 미사일이나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다른 공습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베이루트 폭격 불과 몇시간 뒤 벌어진 지난달 31일 새벽 하니예 암살이 적어도 ‘공중 공습’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와이넷은 이란이 서방 매체 보도를 일축한 것을 두고 "테헤란의 귀빈 숙소에 이스라엘이 요원을 침투시켜 손님을 암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란 정권이 심각한 보안 실패에 당혹감을 느낀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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