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 중심에 선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동메달을 확보했다.
칼리프는 4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복싱 66㎏급 8강전에서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와 경기에서 5-0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칼리프는 오는 7일 잔잠 수완나펑(태국)과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투게 됐다. 칼리프가 이 경기에서 패해도 동메달 결정전이 없는 복싱 종목 규정상 동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칼리프는 국제복싱협회가 주관한 2023 세계 여자 복싱 선수권 대회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겨 실격 처리됐다. XY염색체(남성 염색체)를 가진 선수는 여자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칼리프는 여성이며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다. 다만 XY 염색체를 갖고 있으며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복싱 경기 출전을 승인했다.
이를 놓고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허모리는 전날 SNS에 칼리프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관해 불만을 드러내며 칼리프를 ‘뿔난 괴물’로 묘사한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앞서 해리포터 작가 J. K. 롤링은 X에 "미친 짓을 끝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여성 복서가 부상을 당해야 하나"라고 쓴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X에 "남자는 여자 스포츠에 끼면 안 된다"고 적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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