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비대면 학습멘토링 ‘랜선 야학’ 눈길
“‘살면서 공부해 본 적 없다’는 친구(멘티)들의 말을 듣고 처음엔 당황했어요. 그래도 ‘디엠(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대화하고, ‘리그오브레전드(LOL·롤)’ 게임도 같이하기로 하면서 마음을 연 것 같아 감동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East에서 만난 KT 비대면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 ‘랜선야학’(사진)의 멘토 박수민(19) 씨는 “공감을 통해 학습 태도를 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광대 의대 1학년인 박 씨는 지난 2020년 서울 삼각산중 3학년으로 재학할 당시 랜선야학의 멘토링을 받았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멘티 출신 멘토가 됐다.
앳된 얼굴의 박 씨는 멘티에 관해 이야기할 때마다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행복함을 내비쳤다. 중학생 멘티 3명은 애초 연락을 지속해서 무시하다가 첫 수업에는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박 씨가 최후의 보루로 선택한 ‘학부모 연락’을 통해 이들은 예비교육(OT)에 들어왔고, 2시간 내내 이어간 사적인 고민 상담과 대화 끝에 박 씨에게 “이런 수업이라면 그만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추고 싶다”고 털어놨다. 박 씨는 이번 멘토링의 목표에 관해 묻자 “친구들이 펜을 들고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6개월 단위로 진행되는 랜선야학은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총 21개 대학 소속 학생 300명이 기초학력 결손이 우려되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보충 학습은 물론 인공지능(AI) 코딩 교육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KT에 따르면 올해까지 전국 1만여 명의 학생이 랜선야학으로 멘토와 인연을 맺었으며, 누적 기준 18만여 시간의 멘토링이 진행됐다.
이민석 KT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추진실 ESG경영팀장은 “일반 과외나 학원이 단순 지식 위주로 전달한다면, 랜선야학은 형·누나들이 ‘인생 선배’로서 학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