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제가 알기로는 한동훈 대표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유임할 생각이었다”고 주장했다. 당내 일부 친윤들이 한동훈 대표 흔들기에 나서지 않았다면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도 없었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최고는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점식 전 의장 교체를 놓고 친윤, 친한 힘겨루기 양상을 보인 일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김 최고는 “처음에 (한 대표도 정책위의장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친윤 그룹에서 ‘임기가 1년인데 몇 달밖에 안 했다. 반드시 유임시켜야 한다’며 언론플레이를 해 (한 대표가) 이건 뭐지? 왜 갑자기 이런 것을 하지?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고위원회(9명) 구성이 범친윤 4명, 범친한 4명인 상태에서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책위의장이 친윤, 혹은 친한일 경우 최고위 표결의 향방을 좌우한다는 생각을 한 대표가 하게 만들었다는 의미다.

이어 김 최고는 “언론도 ‘한동훈 대표가 넘어가야 할 최초의 허들이다’라고 보도하기 시작했다”며 “만약 정점식 전 의장을 유임시키면 당장 언론이나 야당이 ‘이것 봐라, 한동훈은 윤석열의 아바타에 불과하다. 정책위의장도 자기 마음대로 못 한다’라는 평가가 나올 것이고 이는 한 대표가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는 “만약 친윤서 정점식 전 의장을 유임시킬 생각이 있었다면 새 대표에게 ‘받아들일래 말래’라고 선택을 강요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런 식으로 접근해오면 새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겠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 대표는 5일 주요 당직에 친한계 인사들을 대거 발탁했다. 특히 한 대표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에 김 최고를 지명했다. 김 최고는 한 대표가 제안한 채 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안을 지지하는 등 원외 인사 중 친한계로 꼽히는 인물이다. 또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신지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신 전 의원은 전당대회 때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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