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관계는 2인 3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 넘어지는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갑니다.”
최근 중국을 공식 방문했던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은 지난달 31일 베이징(北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매우 바람직한 당·정관계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따로 만난 데 대한 첫 공식 반응이었다.
오 시장은 한·중,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벽을 먼저 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 관계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후 많이 어려워졌고 한·일 관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전까지 굉장히 적대적이었다”며 “정치가 시민들의 생각과 상당히 괴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일본 젊은이는 한류에 대해 굉장히 호감을 넘어 애정까지 느끼는 단계임은 분명하다”며 “민중들 사이에선 애증이 교차하면서도 화해협력 분위기의 싹이 돋는데 정부들은 쫓아가지 못하는 지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때로 부침이 있고 적대적인 관계가 형성되기도 하지만, 지자체가 (관계를)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10년 전에는 밀어붙이면 성과 그래프가 높아지는 시대라 창의행정 드라이브를 걸었다”며 “이제는 강압적으로 이끌면 부작용이 생기는 사회이고, 행정도 공급자 마인드의 창의행정이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의 일상혁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중국 충칭(重慶) 전동차 플랫폼에 냉난방 시설이 설치된 것과 베이징 곳곳에 시민을 위해 조성된 공원 등을 예로 들며 “시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려는 지방정부의 노력이 민주 체제를 가진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면서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보다 더 잘하고 열심히 한다는 점이 공무원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