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중국 지도부가 여름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에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4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공식 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 중앙서기처 서기는 3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위임을 받고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전문가 57명을 찾아 인사를 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지도부의 여름 휴가를 겸한 연례 비공개 회의로, 전문가 좌담회로 회의의 시작을 알린다. 올해 회의의 주제는 ‘애국 분투’이며, 자연과학·공학·철학·사회과학·문화예술 등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특히 올해 회의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 직후 진행되는 것이어서 3중전회에서 강조된 중국식 현대화 추진의 여러 구체적 조치들이 논의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시 주석을 포함한 당 수뇌부도 공개활동을 속속 중단해 베이다이허 회의가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정치국 회의 이후 관영 매체에서 모습을 감췄고 리창(李强) 총리 역시 1일 폭우 피해를 입은 후난(湖南)성 방문 이후 공개 활동을 멈췄다. 중국 외교부는 5∼16일 2주간 정례 브리핑을 중단한다.

며칠 전부터 베이다이허에서는 모든 관광객의 신원을 확인하고 짐 검사를 실시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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