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서 보여주는 한국 선수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은 메달 숫자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도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하다. 이번 선수단은 대부분 MZ세대(1990년∼2010년생)로 구성됐다. 당초 금메달 5개 정도를 예상했으나 5일 오전 현재 금 10개, 은 7개, 동 7개로 종합 6위에 올라 있으며, 최고 성적을 거둔 2012년 런던올림픽(금메달 13개 종합 순위 5위)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성세대는 대개 신세대를 불안하게 바라보지만, MZ세대 선수들의 역량과 자세는 글로벌 일류임을 새삼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공정 경쟁’이다. 양궁은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올림픽보다 어렵다고 할 정도로 엄정하다. 사격 대표팀은 선발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결과 신예 선수를 대거 발탁했다. 기득권과 연줄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연습한다. 협회와 기업들은 최첨단 훈련이 가능하도록 후원한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 뒤 결과에 흔쾌히 승복한다.

MZ 선수들은 과정을 즐기고 결과엔 당당했다. 17세 총잡이 반효진은 10m 여자 공기소총 결선에서 “하늘이 준 기회로 생각하고 쐈다”고 했다. 펜싱 사브르 대표 도경동(25)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제가 어떤 놈인지 보여줘서 기쁘다”고 했다. 여자 탁구 신유빈(20)은 3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접전 끝에 졌지만, 경쟁 선수를 안아주며 축하했다. 아쉬운 반칙패로 통한의 은메달에 머문 유도 허미미(22)는 “경기 일부니 어쩔 수 없다”며 환한 표정을 보였다. 기대에 못 미친 수영 대표팀 간판 황선우(21)도 “다시 준비할 힘을 얻었다”며 내일을 기약했다. 이들의 이런 자세야말로 한국 사회의 저력이며 도약을 위한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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