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몬트대 연구팀 증거 발견
"당시에는 빙상 중심부까지 녹아"


수㎞ 두께의 그린란드 빙상이 과거 중심부까지 녹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그린란드 빙상의 취약성을 경고하며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 버몬트대 폴 비어만 교수팀은 6일 미국립과학원회보에 그린란드 빙상 중심부의 빙핵 표본(GISP2)에서 나무와 포자, 곤충 사체 등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GISP2는 1989~1993년 그린란드 빙상 중심부를 뚫어 채취한 빙핵 표본으로 총 길이는 3053.44m에 달한다. 비어만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GISP2 표본의 맨 아랫부분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바닥 부분에서 자갈, 암석과 함께 다양한 동식물 구성 물질들이 발견돼 빙상 형성 전 툰드라와 유사한 환경이었음을 확인했다. 표본에서는 식물의 포자(사진)와 어린 버드나무의 새싹 비늘, 곤충 겹눈, 북극 양귀비 씨앗 등이 발견됐다.

이는 그린란드 빙상이 수백만 년간 현 상태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통설을 전면으로 반박하는 결과다. 그린란드 빙상은 270만 년 전 시작된 홍적세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유지돼온 것으로 여겨진다. 연구팀은 지질학적으로 비교적 근래인 110만 년 전 이내에 그린란드 빙상이 중심부까지 녹았고, 현재 빙상으로 덮인 그린란드가 7월 평균기온 3~7도의 녹색 툰드라였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 증거라고 밝혔다.

비어만 교수는 “이는 그린란드 빙상이 생각보다 더 취약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수 세기 후에는 그린란드 얼음이 거의 완전히 녹아 해수면이 7m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혁 기자 gugija@munhwa.com
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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