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여자 유도에서 은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가 6일 대구 군위군 허석 의사 기적비를 참배하고 있다. 경북도청 제공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에서 은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가 6일 대구 군위군 허석 의사 기적비를 참배하고 있다. 경북도청 제공


올림픽 여자 유도 은메달·혼성단체 동메달, 선대 독립 정신 추모
허석 의사, 일제강점기 항일 격문 붙이다 옥고 치러


군위=박천학 기자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57㎏급 은메달과 유도 혼성단체 동메달을 획득한 허미미(21·경북체육회) 선수가 6일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집실마을을 찾아 조부(5대조)인 허석(1857~1920) 의사 기적비를 참배했다.

허석 의사는 일제강점기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렀고 대통령표창(1984년), 건국훈장 애국장(1991년)에 추서된 독립운동가다. 재일교포 3세로 2022년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귀화한 허미미 선수는 소속팀인 경북체육회에 선수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인 허무부 씨가 허석 의사의 증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날 참배에는 허미미 선수를 비롯해 박창배 경북도 체육진흥과장, 김점두 경북도체육회 회장, 김진열 군위군수, 최규종 군위군의회 의장, 장상열 경북도 호국보훈재단 사무총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추모 화환을 보내 허석 의사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허미미 선수는 참배 후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는 꿈을 이뤘다”며 “올림픽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못한 게 아쉽지만 4년 뒤엔 반드시 금메달을 가지고 이곳에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허미미 선수가 프랑스에서 보여준 활약은 허석 선생의 긍지를 현대에도 보여주는 것 같았다”며 “유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허미미 선수가 선대의 용기와 투지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더 기대되는 선수인 만큼 경북도에서도 4년 뒤 LA 올림픽에서 더욱 선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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