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배드민턴에 2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공시 기자회견에 불참을 선언했다.
대한체육회는 5일 밤(한국시간) “안세영이 현지시간으로 6일 오전 열리는 한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불참 사유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사에 따른 불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인터뷰는 혼합 복식 은메달을 딴 김원호-정나은만 진행된다. 한국 선수단 내 메달리스트들은 대회 일정이 종료되면, 한국으로 출국 전 코리아하우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안세영은 6일 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안세영은 이날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을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금메달. 안세영의 여자 단식 금메달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의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아울러 한국 배드민턴은 올림픽 통산 7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 2개씩 건졌으며 여자 복식과 여자 단식에서 1개씩 보탰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11번째 금메달을 챙겼다.

안세영은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안세영은 무릎 부상을 놓고 오래전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갈등을 빚어왔다. 현재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배드민턴협회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협회 관계자는 “트레이너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몇몇 언론사에 전했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도 “나와는 무관한 일이다. 협회와 갈등은 있었다”고 전했다.
파리 =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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