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로벌 영토 넓히는 K-푸드 : 동원홈푸드
칼로리·당 낮추고 맛은 유지
고추장·간장 활용 제품 인기
맥도날드 등 1000곳에 납품
내년 수출 200억 달성 목표

1917년 설립한 일본의 식품회사 ‘깃코만’은 1960년대 데리야키 소스를 처음 만들어 상품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서구권에서는 간장 기반 소스를 아예 깃코만으로 부르는 사례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식료품 브랜드가 일종의 대명사가 된 성공 사례로 식품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 세계 외식·식품산업에서 소스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기업이 소스를 미래 먹거리로 본격 육성하고 있다. 각종 식품에 들어가 맛을 내는 소스는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어 단일 제품보다 더 오랜 기간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가 화제를 모으자 치킨·불고기·떡볶이 등을 만들 수 있는 소스 제품의 인기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홈푸드는 소스 제품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국내 식품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동원홈푸드는 유명 식품기업과 맥도날드·서브웨이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등 1000개 이상 고객사에 소스와 시즈닝, 프리믹스 등을 납품하고 있는 국내 기업 간 거래(B2B) 조미식품 시장 1위 기업이다.
동원홈푸드는 소스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통해 열량과 당 함량을 낮추면서도 기존 소스 맛을 그대로 구현한 저칼로리·저당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의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나 고추장을 재료로 한 한식 퓨전 ‘K-소스’ 제품군도 선보이고 있다. 주요 제품은 김치를 활용한 ‘김치 치폴레 마요’와 ‘김치 페스토 소스’를 비롯해 고추장, 쌈장을 재료로 한 ‘코리안 고추장 BBQ소스’ ‘코리안 익스트림 핫소스’ ‘코리안 쌈장 BBQ소스’ 등이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2019년 충북 충주시에 스마트공장을 마련하고 소스 생산량을 매년 확대하고 있는데, 이곳은 국내 조미식품 제조공장 중 가장 고도화한 시설로 평가받는다.

동원홈푸드는 비비드키친을 지난 2월부터 호주로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미국으로도 수출을 확정했다. 향후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수출을 확대해 내년까지 수출액 2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동원홈푸드는 글로벌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에 참여해 저칼로리·저당·채식(비건)·한식 퓨전 소스 등을 선보였다. 그중 단연 인기를 모은 건 발효식품인 김치와 고추장, 간장 등을 활용한 한식 소스였다. 김치를 현지인 입맛에 맞게 조리해 샌드위치나 파스타, 스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김치 페스토’와 ‘김치 치폴레’ 등이 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해 소스 본연의 맛과 감칠맛은 그대로 유지하고 열량을 낮춘 저칼로리 소스와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소스도 전시했다. 비비드키친 저칼로리 소스와 저당 소스는 100g당 열량과 당류 함량이 각각 40㎉, 5g 미만으로 저칼로리, 저당 표시 기준을 충족한다.관세청에 따르면 소스류 수출액은 2013년 1억8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8400만 달러로 10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30여 년간 소스 등 조미식품을 제조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50조 원 글로벌 소스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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