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부족·비위생적 식단
“친환경 콘셉트 선수에 강요”


2024 파리올림픽 선수촌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단백질이 부족하고 비위생적인 식단, 찜통더위로 인해 ‘악몽’에 비유되고 있다.

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수영대표 애덤 피티는 “선수촌 식당 생선요리에서 벌레가 발견된다”면서 “식단에 단백질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피티는 “선수촌 식당에서 밥을 먹기 위해 30분 기다리기 일쑤”라고 덧붙였다.

파리올림픽은 ‘친환경’을 강조하며 선수촌 식당 식단의 60%를 채식으로 채우고 있다. 피티는 “친환경 올림픽이라는 콘셉트가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됐다”면서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고기가 필요하고, 평소 먹는 식단도 고기 위주인데 우리가 왜 바꿔야 하느냐”고 말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탄소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하겠다는 뜻에서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무더위와 ‘장외싸움’을 벌이는 선수들이 많다. 이탈리아 수영대표 토마스 체콘은 남자배영 200m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오후와 밤에 더위와 소음 탓에 잘 못 잤다”며 “에어컨이 없어 매우 덥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아 많은 선수들이 선수촌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체콘은 무더운 선수촌 실내를 벗어나 공원에서 노숙하는 듯한 사진으로 화제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조정대표 후세인 알리레자가 지난 5일 SNS에 올린 사진이다. 그런데 알리레자는 해당 글을 올렸다. 알리레자는 “내가 올린 사진이 가짜뉴스의 근원이 되고 있다”며 “(체콘의 노숙) 촬영지는 공원이 아니라 선수촌 안이고, 선수들이 강가 잔디에서 낮잠 자는 건 자주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이예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