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IT기기 수출 호조 덕
상반기 흑자, 작년 총액 넘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년 9개월 만에 월간 기준 최대 규모의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부진으로 소비와 투자가 줄며 수입 감소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서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얼마나 높일지 주목된다.

7일 한은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 달러(약 16조89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2016년 6월(124억1000만 달러), 2017년 9월(123억4000만 달러)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흑자 폭이 컸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며 상품수지(114억7000만 달러)가 대폭 흑자를 거둔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본원소득수지도 26억9000만 달러로 경상수지 흑자 달성에 기여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16억2000만 달러 적자를 내며 흑자 규모를 다소 줄였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377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으로 2021년 하반기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354억9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자,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297억 달러)를 80억 달러 이상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미국 경기침체, 인공지능(AI) 투자 감소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이달 말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기존보다 연간 전망치(600억 달러)를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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