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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운영하는 병원 임금체불
연맹, 선수단 포상 등 혼란 불가피


파리 =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잔칫집에 우환’이 생긴 격이다. 2024 파리올림픽이 대회 후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22·삼성생명)이 선수 부상 관리 등 대표팀 시스템 전반에 대해 비판을 쏟아낸 데 이어 올림픽 출전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사격의 수장이 돌연 사임했기 때문이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6일(한국시간) “신명주(사진) 회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귀국한 뒤 회장의 사임 의사를 명확하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이 ‘임금 체불’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회 사격 일정이 끝난 뒤 사임 의사를 전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종합병원인 명주병원을 운영하는 신 회장은 대한하키협회 부회장을 거쳐 지난 6월 사격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명주병원은 최근 고용노동부에 ‘임금이 체불됐다’는 관련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사격연맹 측에 ‘병원 운영으로 인해 한국 사격에 부담을 줄 수 없어서 회장직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연맹은 신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선수단 포상부터 걱정하게 됐다. 사격연맹 규정에 따르면 금메달은 선수 5000만 원, 코칭스태프 2500만 원을 지급하게 되어 있다. 은메달은 선수 3000만 원, 코칭스태프 1500만 원이다. 선수들에게 지급되어야 하는 포상금만 2억7000만 원(은메달 1개는 복식이라 2명)에 달한다. 사격연맹의 2023년 경영공시에 따르면 2024년 예산에서 포상금으로 쓸 수 있는 예비비는 1억 원이었다.

한국 사격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해 2012 런던올림픽(금3·은2)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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