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증조모 등 집안내력
신내림 받고나니 마음 편해”


“신내림을 받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드라마 ‘한지붕 세 가족’의 ‘순돌이’로 잘 알려진 배우 이건주(43·사진 왼쪽)가 무속인으로 제2의 삶을 살게 된 속내를 밝혔다.

이건주는 지난 2일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한 굿당에서 내림굿을 받았다. 그는 6일 문화일보와 나눈 전화 인터뷰에서 “알고 봤더니 대대로 무당 집안이었다. 증조할머니가 무당이셨고, 할아버지도 사당을 짓고 박수 무당들을 모셨다”면서 “이달 중순 법당을 차리고 무속인으로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건주는 최근 2∼3년 사이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 “몸이 아픈 것은 아니었고 정신적으로 신병이 온 것이었다. 창문을 열면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로 우울증이 심했다”면서 “알고 보니 신병이었다. ‘이게 팔자라면 빨리 받아들이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신내림 받기를 결심한 직후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 덧붙였다.

이건주 외에도 배우 정호근, 개그우먼 김주연 등 신을 받고 무속인의 삶을 택한 연예인들이 꽤 있다. 최근 방송된 SBS 예능 ‘신들린 연애’에 출연해 주목받은 무당 함수현은 이건주와 같은 신아버지를 모시는 신남매다. 이에 대해 이건주는 “처음에는 가족들조차 많이 반대했지만, 이제는 무속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달라진 것 같다”면서 “연예인 활동도 계속하고 싶다. 방송국에서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무속인의 삶과 병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건주는 5세였던 지난 1986년 드라마 ‘시사회’로 아역 데뷔한 후 ‘한지붕 세 가족’에서 ‘순돌이’ 역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왕과 나’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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