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과 이미지

힘차게 이륙한 비행기가 순항고도에 이르면 하늘은 어느새 구름바다가 된다. 그때의 경이와 평온을 떠올리며 책을 펼치면 좋겠다. ‘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김영사)은 일상에서 언제든 그러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영국의 구름감상협회 회장인 저자는 매일 머리 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아름답고 장엄하며 때론 무상한 구름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새털구름, 두루마리구름, 깃발구름 등 멋진 이름을 배우고, 구름이 햇빛과 어우러지는 방식에 감탄해 보자. 삶이 그것을 오롯이 닮았다. 그림은 쌘구름. 햇살 좋은 날 땅 위로 솟아오른 공기 기둥 위에 만들어지는 낮은 구름이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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