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종목서 금메달 나와
다양성선 베이징에 뒤져


소수정예 태극전사들이 ‘활·총·검’을 앞세워 금메달 사냥에 나선 2024 파리올림픽의 흐름은 2012 런던올림픽의 ‘메달박스’와 유사했다.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이번 올림픽은 각각 8개와 7개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 비해 메달 다양성의 폭은 다소 줄었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축구와 농구, 배구 등 구기 종목의 부진에 1976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144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출전 선수 규모가 작아진 탓에 대한체육회는 파리올림픽 개막 전 목표로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를 제시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양궁에 걸린 5개 금메달을 싹쓸이했고 사격도 금메달 3개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뤘다. 금메달 2개를 가져온 펜싱도 목표치를 뛰어넘는 결과다. 태권도 역시 2020 도쿄올림픽 ‘노 골드’ 수모를 딛고 금메달 2개를 챙겼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도 무릎 부상을 딛고 당당히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9일 오전까지 한국은 파리올림픽에서 13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과 함께 올림픽 출전 역사상 최다 금메달 동률을 기록했다. 앞선 두 대회와 이번 파리올림픽을 비교하면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확인할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은 13개의 금메달이 총 8개 종목에서 나왔다. 태권도가 4개로 가장 많은 금메달을 가져왔고 양궁과 역도가 2개씩 힘을 보탰다. 수영과 유도, 사격, 배드민턴도 금메달 1개씩 수확했다. 야구도 구기 종목의 유일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런던올림픽은 이번 파리 대회와 메달 수확 흐름이 유사하다. 당시에도 ‘활·총·검’이 금메달 수확에 앞장섰다. 사격과 양궁이 금메달 3개씩 가져왔고 펜싱도 2개를 보탰다. 다른 금메달은 유도가 2개, 태권도와 레슬링, 기계체조(이상 1개)로 총 7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파리올림픽은 금메달의 수는 같지만 양궁과 사격, 펜싱에 태권도와 배드민턴까지 5개 종목으로 다양성의 폭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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