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대 최고 허들선수… 결선서 50초37 여섯번째 세계新
자신의 기록 0.28초 앞당겨
“내 생일 축하할 수 있어 감사”
1600m 계주까지 2관왕 유력
아빠·엄마도 육상선수 출신
시드니 매클로플린(25·미국)이 세계신기록과 금메달이란 두 마리 토끼를 사냥했다.
매클로플린은 9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50초37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매클로플린은 ‘독주쇼’를 펼쳤다. 경쟁자들보다 약 10m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매클로플린은 순위가 아닌 기록과 싸웠다. 200m 지점을 넘어서면서부터 매클로플린은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마지막까지 속력을 늦추지 않았고 지난달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세운 50초65의 세계기록을 0.28초 단축했다. 두 달 새 세계신기록을 2차례나 작성했다.
매클로플린은 역대 최고의 허들선수로 꼽힌다. 이번이 6번째 세계기록 경신. 이 종목 역대 최고기록 1∼10위 중 매클로플린이 6개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도 51초46의 당시 세계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매클로플린은 도쿄올림픽 1600m 계주 멤버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이 됐다. 파리올림픽에서도 1600m 계주(9일 오후 5시 40분)에 출전할 예정이며 ‘2관왕 2연패’가 유력하다.
매클로플린은 지난해 무릎부상에 시달려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했고 올해 보란 듯이 재기해 파리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매클로플린은 우승 직후 “생일(8월 7일)을 축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저와 가족은 가장 중요한 오늘 무대를 위해 많은 걸 희생했다”고 말했다. 매클로플린의 적은 매클로플린뿐이며, 사상 처음으로 49초대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클로플린은 “기록 단축을 위해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49초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덧붙였다.
매클로플린은 미국에서 사랑과 존경을 함께 받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금욕에 가까운 생활로 인기가 무척 높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지난달 선발전 마지막 경기로 여자 400m를 진행했다. 물론 매클로플린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 때문이다. 매클로플린은 단아한 외모를 지녀 스포츠 의류는 물론 화장품, 보석, 시계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매클로플린은 ‘육상 가족’의 일원이다. 아버지 윌리 매클로플린은 1984 LA올림픽에 400m 대표로 출전했다. 어머니 메리 매클로플린, 언니 모건과 오빠 테일러 역시 육상선수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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