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오픈워터 수영 판루벤달
팔목에 강아지 발바닥모양 타투
샤론 판루벤달(30·네덜란드·사진)이 8년 만에 수영 오픈워터 스위밍 여자 올림픽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판루벤달은 올림픽 두 달 전 세상을 떠난 반려견에 대한 애정을 담은 세리머니와 팔에 새긴 강아지 발바닥 모양의 타투로도 화제를 모았다.
판루벤달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을 10㎞ 헤엄쳐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근처에 자리한 결승 패드를 터치하는 2024 파리올림픽 오픈워터 여자부 경기에서 2시간03분34초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에샤 존슨(호주)이 2시간03분39초7로 2위에 올랐고 지네브라 타데우치(이탈리아)가 2시간03분42초8로 3위를 차지했다.
7살 때 수영을 시작한 판루벤달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판루벤달은 이날 우승하며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오픈워터 여자부에서 최초로 금메달 2개를 딴 선수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판루벤달의 메달에 더해 그의 세리머니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그는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뒤 자신의 오른쪽 팔목에 새겨진 강아지 발바닥 모양 타투를 가리키며 입을 맞췄다. 지난 5월 폐병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 ‘리오’를 추억하며 금메달의 영광을 돌린 것이다. 판루벤달은 리오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며 “3주 동안 수영에 관심을 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견의 장례를 치르고 3일 뒤 타투를 새기며 ‘그래, 그를 향한 내 모든 마음을 담아 수영을 하자’고 다짐했고, (우승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을 일으키며 수차례 경기와 훈련 일정을 연기시켰던 센강의 수질에 관해서는 유쾌한 태도를 보였다. 판루벤달은 “레이스 중에 갈증이 느껴져 센강 물을 조금 마셨다”며 “강물 맛이 좋다”고 말했다. “센강 물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지 내 몸으로 확인해보라”며 웃음 짓기도 했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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