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서울 명동을 주름잡던 원로 주먹 ‘신상사파’ 두목 신상현(92) 씨가 지난 10일 별세한 가운데, 그의 빈소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기가 놓여졌다가 철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신 씨의 빈소 앞에는 가수 설운도·태진아 씨 등 연예인 등 각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 100여개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이중엔 ‘서울특별시장 오세훈’ 명의로 ‘근조(謹弔)’라고 적힌 조기도 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장이 다른 곳도 아니고 조폭의 장례식장에 조기를 보낸 이유가 무엇이냐"는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는 11일 오후 오 시장 명의의 조기를 장례식장 직원을 통해 철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의 지인이 요청해 조기를 보낸 것으로, 최측근도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라며 "오 시장과 직접 인연이 없고, 부적절한 설치였다는 지적이 있어 회수했다. 보다 엄격하게 조기 조치여부를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고인은 1970년대 명동을 장악하고 신상사파 보스로 활동했다. 고인은 6·25 당시 대구 특무부대에서 1등 상사로 근무한 경력 때문에 ‘신상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날까지 빈소에는 15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오갔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사복 경찰 50여 명을 장례식장 곳곳에 배치했다. 발인은 12일 오후 1시 30분이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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