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유무역 기조를 흔들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에 공급망 갈등에 대해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 등을 지낸 더글러스 어윈(사진) 미국 다트머스대 경제학과 교수는 “많은 것은 중국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정책에 변화가 없는 한 디리스킹(위험제거)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중국 고립화 정책이 지속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그는 미·중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국을 이해한다면서도 “중국은 보이는 것만큼 강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어윈 교수는 오는 27일 열리는 국제포럼 ‘문화미래리포트(MFR) 2024’에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극복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어윈 교수는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조금 더 개방하고 규제를 완화하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행동이나 입장이 변하기 전까지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점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미국과 밀착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경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전 과제일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강력하지 않다. 중국도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차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어윈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보편관세 등을 추진할 우려에 대해 “미국이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심”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한국에 어떠한 요구를 할 것인지 공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한국은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상황을 탐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