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심우정 법무부 차관이 1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11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심우정 법무부 차관이 1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오늘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
“검찰, 국민 신뢰 회복에 최선”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에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지명한 가운데 대검찰청은 12일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려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은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르면 이날 중 인사청문회 준비단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통상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단장으로, 총괄·정책·신상·홍보 등 분야별로 팀을 둬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준비단은 검찰 내부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을 지원받아 인사청문회 종료 때까지 운영한다. 심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될 서울고검 청사로 처음 출근한다. 심 후보자는 전날 검찰총장 후보 지명 직후 “엄중한 시기에 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김건희 여사 등 전·현직 영부인 관련 수사 지휘에 관한 질문에는 “증거와 법리에 따라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답하는 등 여러 차례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심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 당분간 검찰 조직 운영 방향은 ‘안정’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특히 지난 5월 검찰 고위직 인사와 김 여사 수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노출됐던 대통령실과 대검, 서울중앙지검 간 불협화음을 수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직의 기수 연소화가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현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검찰총장보다 한 기수 높은 심 후보자를 택한 것은 검사장급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조직을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해 달라는 주문이 담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이 현재 수사 중인 김 여사 관련 사건이 이 총장의 임기인 다음 달 15일 전까지 마무리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앞서 중앙지검 수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비공개로 방문 조사하고, 이 총장에게 사후 보고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검찰총장 패싱’ 논란으로 비화한 바 있다. 이 총장 임기 내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신임 총장에게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의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돼 있다.

이후민·강한 기자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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