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청, 1~10일 수출입 현황

대중 수출 ↑… 대미 압도

원유 수입 83% 늘어나며
무역수지 29억달러 적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8월 들어서도 수출이 17%가량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도 증가세가 계속됐지만, 장기화한 고금리·고물가 탓에 수출 훈풍이 내수 시장으로 퍼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54억7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7%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0% 늘어 증가 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8.0일)는 지난해보다 0.5일 적었다.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이달 초순에도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42.1%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선박(253.0%)과 승용차(63.9%) 등도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0.7%)·미국(27.7%)·베트남(3.6%)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대중(對中) 수출액이 31억9500만 달러로 대미(對美) 수출액(24억5800만 달러)을 압도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84억700만 달러로 13.4% 증가했다. 특히 원유 수입이 83.5% 늘어난 탓에 무역수지는 29억34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년 2개월째 흑자였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있는 이달에도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품목과 자동차·선박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면서 무역수지는 월말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극심한 내수 침체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1년 전보다 2.9%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2분기(-0.2%) 이후 9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 1분기(-4.5%)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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