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 여지호 가천대 스마트시티학과 교수

최근 해외여행 수요의 급증으로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혼잡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휴일 및 휴가철에는 상시 주차장이 포화되고 있으며, 포화율이 120%를 초과하는 극심한 혼잡 문제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난 해소는 공항, 터미널과 같은 수단 간 환승이 일어나는 시설에서 매우 중요하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주차 문제로 인해 통행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용객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훨씬 이른 시간에 터미널에 도착해야 하며, 이는 불편을 가중시킨다.

인천공항은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2001년 개항 이래 약 4300억 원을 투입해 2만6000면 규모의 주차장을 추가로 신설했는데, 이는 개항 당시 주차 면수 2만4000면 대비 110% 수준에 달하는 규모이다. 또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심야버스 운영비용을 보조하는 등 다각도로 접근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차장 혼잡 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개항 이래 여객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 이용을 선호하게 됨에 따라 주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교통 분야에는 유명한 역설이 있다. 정체가 심한 도로의 용량을 증가시키면 단기적으로는 정체가 해소되지만, 결국 추가적인 수요가 발생해 다시 같은 수준의 정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공급 중심의 교통정책이 근본적인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인천공항 역시 단순히 주차장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려울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주차 수요 관리 정책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 및 실행하여 주차 수요를 꾸준히 관리하고, 스마트 주차 서비스 및 시스템 도입 등 교통서비스 개선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수요 관리 방안으로는 대중교통 요금을 인하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방안과 주차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 대중교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대중교통 이용 문턱을 낮추고, 주차요금 인상으로 승용차 이용에 대한 부담을 높이는 방안을 병행할 경우에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차요금 인상은 국민 부담을 감안, 공휴일 및 성수기 기간에만 높은 요금을 부과해 수요를 억제하는 것으로 김포공항, 김해공항 등 몇 곳의 국내 공항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다. 요즘 같은 휴가철과 공휴일의 주차난 및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모든 이용객에게 편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야 한다.

물론 어떤 정책을 도입하더라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단계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동시에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등 다양한 대안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용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천공항의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닌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투자의 시작점이 돼야 한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이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일류 공항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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