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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반대에도 서울시가 사업 추진 방식 변경"…에너지공사 사장은 사표 제출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에너지공사 노동조합은 서울시가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 사업’을 재정투입 방식에서 외부 자원 활용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밝힌 데 대해 "민간에 특혜를 주려는 의도"라며 비판했다.

노조원들은 13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공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강행하고 사업 추진 방식을 변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용역은 건설사 입찰 견적가를 공사가 낸 견적가보다 1400억 원 과도하게 책정해 사업 수익성을 낮게 평가했다"며 "지난해부터 민간 기업과 발전사들이 서울시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용역 결과가 특정 민간 기업에 특혜를 주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전·현직 기후환경본부장을 포함해 관계자를 고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은 마곡지구 주택 7만 세대와 업무시설 425곳의 열공급을 위해 열병합발전소(CHP) 1기와 열전용보일러(PLB) 1기를 짓는 사업이다. 그러나 2022년 건설공사 입찰 과정에서 6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에 따라 선정된 업체도 공사비 상승을 이유로 참여를 철회하면서 좌초될 위기를 맞았다.

시와 공사,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8월부터 사업 타당성 재조사를 한 결과 서울 서남권역의 안정적인 열공급을 위해 2단계 건설 사업은 필수적이나 기존 사업방식은 수익성이 부족하고 공사의 재원 조달 과정에서 재무·지급 불이행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시는 추가로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외부 자원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승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임기를 1년 6개월여 남긴 지난 7월 11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시는 지난달 19일 사표를 수리했다. 이 사장은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사업 방식 전환에 항의하는 뜻에서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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