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명 순국선열유족회 명예회장
“광복회·정치권이 정쟁화
국민통합행사를 분열시켜
순국선열 위상격하가 문제”
김 명예회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논란에 대해 “독립운동 역사에 대해 조예가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면서도 “광복회와 정치권이 이를 정쟁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명예회장은 “순국선열유족회 회원은 정부 주관 광복절 경축식 중앙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순국선열유족회의 김 명예회장과 이동일 회장은 독립운동가 후손 20여 명과 함께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한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에도 참석했다. 순국선열은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전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독립투쟁을 하다가 전사·옥사·병사 등 순국하신 분들을 뜻하며, 순국선열유족회는 순국선열 유족들로 구성된 사단법인이다.
김 명예회장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국내의 순국선열에 대한 예우가 낮은 데서 비롯됐다고 봤다. 김 명예회장은 “외국에서는 순국선열을 훨씬 높은 예우로 대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순국선열 위패실도 갖추지 못할 정도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독립기념관장 문제는 지엽적인 것”이라며 “해방 후 애국지사들로 이뤄진 광복회가 세력을 차지하면서 국민 전체가 존경해야 할 순국선열 위상을 격하시켜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각종 보훈 현안을 정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김 명예회장은 “1965년 애국지사 위주로 광복회가 결성되면서 애국지사들이 독립유공자 예우법을 보훈기본법과 상치하게 만들어서 순국선열의 공을 살아 돌아온 애국지사들이 몽땅 차지한 것이 현실”이라며 “실제 순국선열유족회는 1939년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당시에 결성돼 해방 후 1960년 보훈단체 1호로 허가된 단체이며 1960년 당시에 애국지사라는 보훈 개념은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김 명예회장의 증조부는 김필락 선생이다. 김필락 선생은 경북 안동 길안면에서 3·1 만세운동을 주도했고, 조부인 김병덕 선생은 만세운동으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 끝에 순국했다. 김 명예회장은 그동안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다 목숨을 잃은 순국선열에 대한 정부의 홀대를 지적하며 순국선열의 희생과 공훈 정도에 상응하는 국가적 예우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꾸준히 해왔다. 김 명예회장은 2014년부터 순국선열유족회 회장을 연임했으며, 독립운동의 중심 역할을 한 ‘만주 서간도 독립운동’ 역사를 깊이 연구해왔다. 또 신흥무관학교와 백서농장을 개설해 수천 명의 독립군을 길러낸 일송 김동삼(2등급 대통령장), 석주 이상룡(3등급 독립장) 선생의 서훈 등급 재평가도 추진해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