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차용헌(37)·안초이(여·34) 부부

남편과 저(초이)는 헬스장에서 처음 만났어요. 오전, 오후 매일 같이 헬스장에 있는 남편을 보면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싶었습니다. 자주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안면을 텄어요. 헬스장 지인들과 모임도 함께하고 가끔 커피도 마시러 갔어요. 그때마다 오빠가 유난히 챙겨주는 게 느껴졌어요. 점점 호기심을 넘어 이성적인 호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점차 둘이 만나는 일이 잦아졌고, 저희는 연인이 됐죠. 알고 보니 남편은 피트니스 대회 출전을 위해 휴무일에는 무조건 오전, 오후 운동에 투자했다고 하더라고요. 목표를 위해 쉬는 날도 반납하고 열정을 불태우는 남편이 존경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연애가 순탄하지만은 않았어요. 연애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경북 구미에서 경기 파주로 발령을 받았거든요. 생각지 못했던 장거리 연애에 눈물지었던 기억도 나네요. 또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둘 다 자취방을 빼서 마땅히 데이트할 장소를 찾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어요. 남편 차에서 김밥을 나눠 먹으면서 데이트했던 것도 이제는 좋은 추억입니다.

장거리 연애를 해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데이트를 위해 먼 거리를 오가는 체력적인 부담보다는 이 사람이 흔들리지 않을 거란 신뢰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장거리 연애를 지속하는 동안 남편은 한 번도 절 불안하게 한 적이 없어요. 남편은 ‘이 여자랑은 무조건 결혼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제게 모든 정성을 쏟아부었습니다. 프러포즈는 연애 2주년이 되던 날 대구에서 받았어요. 호텔 방을 제가 좋아하는 흰색 꽃들로 가득 채워 청혼해 깜짝 놀랐습니다. 제 취향까지 배려해주는 이 남자와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어요.

2022년 겨울, 저희는 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습니다. 연애 때와 마찬가지로 아직 저희는 장거리 부부로 생활하고 있어요. 늘 저를 지지해 주는 남편과 평생토록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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