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안 인터뷰 - 마상윤 회장은…

마상윤 한국국제정치학회장은 국제 정치·외교 분야에서 보기 드물게 실무와 학문을 겸비한 학자로 평가받는다. 박근혜·문재인 정부 당시 외교부 내 핵심 요직을 맡아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과의 외교 전략 구상, 협상 실무를 담당했다.

마 회장은 서울대 외교학과 학·석사를 졸업한 후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공 분야는 국제정치학이며 가톨릭대 교수로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세계질서의 미래’(2016년), ‘네트워크와 국가전략’(2015년), ‘국익을 찾아서’(2013년) 등 정치·외교 관련 서적을 다수 집필했다.

박근혜 정부인 2016년엔 외교부에 발을 들이며 공직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핵심 요직인 외교부 정책기획관을 맡아 국제 협상, 전략 등 실무를 담당했다. 마 회장은 해외 주요 인사 등에게 우리 정부의 정책을 알리는 정책공공외교 실무사령탑 역할을 했고,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활성화 등에서 학계 전문가들과 정부 간 소통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2017년 7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을 당시 한·미·일 3국의 북한 핵·미사일 대책 마련을 위한 실무진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2019년 외교전략기획관(국장급) 재직 시절엔 미국의 반(反)화웨이 캠페인을 비롯한 미·중 간 패권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전략 조정 지원반’을 이끌었다.

마 회장은 현 정부 들어 균형 및 실리 외교를 강조하는 여러 제언을 하고 있다. 일각의 핵무장론에 대해선 ‘불필요한 논란에 힘을 소모하는 대신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이 유지, 강화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중 간 패권 경쟁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뚜렷하다. 마 회장은 올해부터 국제정치학 교수 등 23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한국국제정치학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마 회장은 “세계정세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적절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데 나름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7년생 △서울대 외교학과 학·석사△영국 옥스퍼드대 국제정치학 박사 △외교부 정책기획관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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