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랑합니다 - 1000년 만에 다시 비에 새겨지는 ‘오수개’ <하>
1000년 전의 임실군민과 1000년 후의 임실군민이 입을 맞춘 듯 ‘개 기념비’를 세우면서 전면에 글자가 없이 개 모습만 새기게 된 것은 과연 우연일까? 필연일까? 나는 필연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오수개’는 우리 임실군민과 오수면민에 있어 과연 무엇일까. 우리나라 반려동물의 인구가 1500만 명에 이른다 하지 않던가. 지난해 탁본조사에서 건물대시주와 많은 시주자 이름들(넉 자의 이름이 많았다)은 확인됐으나, 비명은 넉 자 중 두 자만 확인된 게 너무 애석하나, 그 수수께끼가 빠른 시일에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수천변에서 어느 날 오수 의견묘의 묘지석이 나온다면 어떨까. 전해 내려오는 ‘견분곡(犬墳曲·개주인이 무덤을 만들어준 후 슬피 울며 부르던 노래)’의 노랫말이 어느 고서점에서 발견되지 않으리란 법도 없지 않은가.
추진하고 있는 ‘2030 세계반려동물산업엑스포’는 과연 임실 하고도 오수의견테마파크를 중심으로 개최될 수 있을 것인가. 올해로 39회를 기록한 오수의견문화제는 세세연년 임실군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인가. ‘오수 개판가’가 창작판소리로 자리매김되어, 우리 자라나는 세대에게 인성교육의 거울이 될까? 숙제가 참으로 많다. 임중도원(任重道遠), 길은 멀고 책임은 무겁다.
오수개 품종등재기념 심포지엄과 기념비 제막은 8월 29일 오후 3시, 오수반려누리센터 2층에서 개최된다. 심포지엄의 주제(△오수의 FAO DAD-IS 품종 등재와 자원주권 △한국 고대견종과 오수개의 문화적 고찰 △치유 반려동물로서의 오수개 활용방안 △오수 반려동물 콘텐츠를 활용한 세계화 전략)들도 눈여겨볼 만하지 않은가.
아무튼 ‘1000년 전 사건’이네 하며 입으로 전해 내려온 의견설화가 실화임이 확실하고, 멸실된 것으로 알려진 오수개의 복원이 이뤄진 역사적인 이 마당에, 유엔기구의 동물자원 보존·관리 품종으로 등재된 것이 어찌 임실군만의 영광이고 임실군만이 경하받아야 할 일인가. 항차 전북자치도, 나아가 대한민국의 자랑이지 않겠는가.
과문의 소치이지만, 무슨 개를 기념한다고 동상을 세운 것도 아니고, 1000년 전에 인근 군민 대부분이 푼돈을 모아 비 전면에 개가 죽어 승천하는 모습을 새기고, 뒷면에 시주자 명단 100여 명을 새긴 비가 있다는 말은 전 세계적으로 ‘듣보잡’인 것을.
더구나 1000년 후인 오늘날, 유엔기구에서 동물자원 보호 이용 차원으로 그 품종을 보존과 관리에 힘을 쓰겠다며 국제시스템에 등재한 날이 올 줄을 누가 짐작이나 했을 것인가. 이제 오수면에서, 임실군에서, 전북자치도에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오수(獒樹)’라는 조그마한 소읍을 ‘세계적인 반려동물의 성지’로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 기념비를 세움으로써 만방에 그 역사적 의의를 알려야 할 때가 아닐까. 8월 29일 기념비 제막식, 그날이 기다려지는 까닭이다.
최영록(생활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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