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서 해리스 지지 연설
의회 난입 거론 “혼돈 기억해야”


시카고=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사상 최초로 한국계 미국 연방 상원의원을 노리는 앤디 김(사진) 하원의원(뉴저지주)이 21일(현지시간) 미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나서 “아버지로서 나는 우리 아이들이 망가진 미국에서 자라야 하는 운명이란 것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4년 전 샘 박 조지아주 주하원의원에 이어 이번에 한국계로는 두 번째 전당대회 무대에 선 김 의원은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행해진 의회 난입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가 위대한 공화국을 돌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1월 6일 당시 의사당을 지켰던 경찰관이었던 아퀼리노 고넬에 이어 무대에 오른 김 의원은 “어렸을 때 부모님이 나를 의사당으로 데려가 이곳이 민주주의의 성지라고 가르쳐 주셨다”며 “하지만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을 보았다. 폭도들이 국기를 부수고 경찰관들을 폭행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의회 로툰다(원형홀) 바닥이 깨진 유리와 쓰레기로 뒤덮였다. 트럼프가 촉발한 혼란이 바닥을 뒤덮었다”며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일, 쓰레기봉투를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가 본 이 혼돈을 기억하자”며 “우리가 이 나라를 치유할 수 있지만, 단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새로운 리더십의 세대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다”며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를 선택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전당대회의 프라임타임대 연사로 배치된 것은 첫 한국계 상원의원 가능성이 있는 김 의원의 정치적 입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번 대선에서 아시아계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민주당의 전략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난 6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저지주는 지난 50여 년간 실시된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석권해왔다는 점에서 김 의원이 본선에서도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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