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가운데 중환자 수가 추석 연휴 때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후행 지표인 중환자가 확진자와 1~2주 간격을 두고 발생하는 만큼 고위험군은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급성호흡기감염증 외래 환자의 43.4%가 코로나19 환자였다. 호흡기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2명 중 1명 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국 하수처리장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는 1㎖ 당 7만6259 카피(바이러스 양 단위)다. 한 달 전(1㎖ 당 7868 카피)에 견줘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464명인데 증가율은 5.7%로 전주 대비(55%) 급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확진자 수는 다음 주나 2주 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그 이후엔 줄어들 것 같다"며 "다만 추석 연휴에 코로나19 중환자 수가 정점을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환자, 중환자는 각각 1~2주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발생한다.
방역당국은 이번 유행이 이번 주 또는 다음주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당초 예측한 이달 넷째 주 35만 명보다 발생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확진자 추이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우려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라는 사실엔 동의하지만 확진자 감소 여부가 예전처럼 명확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서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개학이라는 변수가 있어 확진자 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그간 개학이 늘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변수로 작용했다"며 "코로나19 환아가 현재 계속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분명히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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