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2일 서울 구로구 고려대구로병원에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 배너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2일 서울 구로구 고려대구로병원에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 배너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가운데 중환자 수가 추석 연휴 때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후행 지표인 중환자가 확진자와 1~2주 간격을 두고 발생하는 만큼 고위험군은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급성호흡기감염증 외래 환자의 43.4%가 코로나19 환자였다. 호흡기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2명 중 1명 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국 하수처리장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는 1㎖ 당 7만6259 카피(바이러스 양 단위)다. 한 달 전(1㎖ 당 7868 카피)에 견줘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464명인데 증가율은 5.7%로 전주 대비(55%) 급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확진자 수는 다음 주나 2주 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그 이후엔 줄어들 것 같다"며 "다만 추석 연휴에 코로나19 중환자 수가 정점을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환자, 중환자는 각각 1~2주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발생한다.

방역당국은 이번 유행이 이번 주 또는 다음주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당초 예측한 이달 넷째 주 35만 명보다 발생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확진자 추이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우려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라는 사실엔 동의하지만 확진자 감소 여부가 예전처럼 명확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서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개학이라는 변수가 있어 확진자 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그간 개학이 늘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변수로 작용했다"며 "코로나19 환아가 현재 계속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분명히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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