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민주 대선후보 수락
“피해당한 친구위해 검사 돼
공화당은 범죄자 후보 선택”
트럼프와 대비 대선구도 그려
결혼 10주년 당일 후보 확정
“행복한 기념일” SNS에 올려
시카고 = 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결혼 10주년 기념일에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미국에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자신의 대선 후보 출마의 의미에 대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자유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후보 수락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이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선거 핵심 구호로 내세우는 ‘자유(freedom)’를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했다.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감사 인사로 연설을 시작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 지명을 공식적으로 수락하면서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을 촉구했다. 그는 “현실적이며, 실용적이고, 상식적인 미국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이것은 내 인생의 과업”이라며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과거로 회귀하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를 결정하는 갈림길이라며 “이는 당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인으로서의 문제”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갑작스럽게 대선 후보로 나서게 된 지난 한 달여 간에 대해 “최근 몇 주간 저를 이곳으로 이끈 길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의외였다”며 “하지만 나는 예상치 못한 여행에 익숙하다”며 대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연설에서 19세에 미국으로 이민 온 어머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묘사했다. 그는 “소방관, 간호사, 건설 노동자들의 아름다운 노동 계급 지역인 아파트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검사 경력에 대해 “의붓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나에게 털어놓은 고등학교 친구 완다와 같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검사가 됐다”며 “공화당은 범죄자를 대선 후보로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또 “내 인생에 유일한 의뢰인은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를 백악관에 다시 들여놓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이라며 “대법원이 그에게 형사 기소에 대한 면책 특권을 부여한 상황에서 그가 가지게 될 힘을 상상해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주도적으로 만든 프로젝트2025에 대해 “미국인의 자유를 빼앗고 생활비를 증가시키고 국가를 후퇴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결혼 10주년 기념일을 맞은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 앞서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를 향해 ‘행복한 기념일, 더기’라며 “나는 당신 말고는 누구와도 이 여행에 함께하고 싶지 않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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