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유비텍(UBTECH)이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중국 기업 유비텍(UBTECH)이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베이징=글·사진 박세희 특파원

"나 이 로봇 너무 귀여워. 아빠, 나 이거 사주세요."

중국 베이징 이좡 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로봇박람회. 24일 찾은 박람회에서 한 여자아이가 어린이 키 정도의 작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끌어안고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21~25일 열린 이번 박람회는 ‘반려로봇’ 시대가 바짝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 현장이었다.

박람회에는 169개 기업이 참여, 600개 이상의 로봇이 전시돼 중국의 ‘로봇 굴기’를 드러냈다.

가장 큰 관심을 끈 구역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을 선보인 곳. 무려 27종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저마다 각각의 능력을 뽐냈다.

사람의 얼굴까지 형상화한 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관람객과 꽤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눴고 여성 형태의 다른 로봇은 윙크를 하며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할시위를 당기거나 매대에 물건을 정리하고 서예를 하는 등 정교한 작업도 능숙하게 해냈다.

프라이팬으로 달걀 오믈렛을 만들고 생과일 주스를 만드는 로봇, 커피를 내리는 로봇 등도 큰 관심을 끌었다.

베이징 쥐선즈넝 로봇혁신센터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은 전시관을 돌아다니면서 관람객을 만났고 아이들이 그 주위를 둘러쌌다.

매대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 로봇을 관람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매대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 로봇을 관람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선보인 로봇 개발사 유니트리 전시관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G1은 유니트리가 1년 전 선보인 H1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시간당 7km 이상 속도로 걸으며 20여 개의 관절 모터로 점프, 회전 등 고난도 동작까지 구현한다.

일반 가정에도 판매되는데, 한 대 당 가격이 1만6000달러(약 2000만 원)에 불과하다.

중국은 정부가 앞장서서 휴머노이드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겠다는 게 당국의 계획이다.

박람회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행사장에 다녀가, 중국 당국의 로봇 산업에 대한 큰 관심도를 나타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정에서 쓰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로봇기업 아이플라이텍 류충 부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앞으로 3~5년 다양한 산업에 진입할 것이며, 가정에는 앞으로 5~10년이 지나면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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