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P “반민주적 폭거” 반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원내 1당인 좌파연합이 내세운 총리 후보 지명을 재차 거부하고 중도 ‘공화전선’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좌파연합 측이 “반민주적 폭거”라고 반발하는 등 총리직을 둘러싼 혼란이 프랑스 국정 마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6일 마크롱 대통령은 총리 임명 논의를 위해 극우 국민연합(RN) 지도자들과 회동한 후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의 제도적 안정성은 좌파 중심 정부를 선택하지 않도록 요구한다”며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총리 후보로 내세운 루시 카스테트 파리시 재정국장을 임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NFP 소속 정당 중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제외한 여타 3개 정당(사회당·녹색당·공산당)에 대해 여당 르네상스 중심의 연정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온건 좌파로 분류되는 이들 3개 정당 및 우파 공화당과 힘을 합쳐 극좌·극우를 제외한 대연정을 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하원에서 르네상스당 중심으로 구성된 범여권 앙상블은 168석인데, 공화당(45석)과 사회당(59석)·녹색당(28석)·공산당(8석)을 합치면 과반(289석)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의회의 불신임안 투표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마뉘엘 봉파르 LFI 의원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성명을 ‘반민주적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도 X에 “(마크롱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심각한 상황을 조성했다”며 시민들이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3일부터 각 정당 대표와 연쇄 회동을 했지만,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했다며 총리 임명을 위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새 내각 출범 지연으로 프랑스 정부의 예산 일정은 혼란을 빚고 있다. 정부가 9월 말까지 예산안을 확정해 10월 1일까지 하원에 제출해야 하는데 이미 사임한 기존 내각이 새 예산안 작업을 맡고 있는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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