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미래리포트 2024 - 충돌하는 세계와 한국의 길

연사들 한국과의 깊은 인연

에이브럼스 부친은 6·25 참전
커틀러 “당시 책임자들에 감사”


27일 ‘문화미래리포트(MFR) 2024’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연사들의 한국과의 인연도 눈길을 끌었다.

1세션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 방위를 위해 본인을 포함한 3형제와 부친이 모두 한국에서 근무했다는 점을 공개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강연에 앞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후 “나는 2018년 11월 한국에 부임해 3년간 근무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더 일찍 복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안과 한국의 인연은 선친 때인 1953년부터 시작됐다”며 “큰형은 1961년부터 비무장지대에서 중위로 근무했고 작은형은 2사단을 지휘했다. 에이브럼스 가문은 한국 방위를 위해 올인(all-in)한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2세션에서 첫 번째로 강연한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도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 측 수석 대표를 맡아 한국을 수차례 방문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커틀러 부회장은 “한·미 FTA 체결 당시 한국과 미국 여론 모두 안 좋았고 논쟁거리가 될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협상 시작한 지 1년 만에 FTA가 체결될 수 있었던 비결로 양 국가의 ‘창의성과 유연성’을 꼽았다.

이어 커틀러 부회장은 “한·미 FTA가 미국에 큰 혜택을 안겨줬다”며 “당시 내 카운터파트였던 한국 책임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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