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인사이드 - ‘자신감 있는 강북구’ 이순희 구청장
소비력 있는 시니어 대상
전원생활 수요 유입 기대
작년 4만명 대박 ‘백맥축제’
내달 6일 규모 확대해 개최
신강북선 市계획 반영 총력
신청사건립 사업 등도 박차
“지난 2년간 강북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본 구민들에게 ‘우리도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은 2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전반기 성과를 설명하면서 ‘자신감 있는 강북구’로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북구는 이 구청장 취임 이후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살고 싶은 곳’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구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정책 철학이 확고하다. 올해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북한산 고도 제한 완화까지 이끌어내면서, 변화하는 강북구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를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데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역 축제를 활성화해 4계절 내내 축제가 열리는 강북구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이 구청장이 지난해 백년시장과 우이천 일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강북 백맥축제’는 대박을 쳤다. 100여 가지 먹거리와 다양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이 축제에는 이틀간 4만3000여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강북구를 대표하면서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주말마다 맥주축제가 열리는 전국 곳곳을 다니며 연구한 이 구청장의 노력 덕분이다. 이 구청장은 “직원들과 함께 구청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면서 강릉 등 맥주축제가 열리는 곳마다 찾아갔다”며 웃었다.

특히 먹거리 부스에서 1만 원 이하의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하는 음식에 대한 방문객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관내 시장 상인들이 직접 개발한 메뉴를 판매하면 인기가 있을 것이란 이 구청장 생각이 들어맞은 것이다. 이 구청장은 “다른 지역 축제처럼 외부 푸드트럭을 부르지 않는 게 축제 성공의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6개월간 백년시장 상인들의 메뉴 개발을 도울 요리 전문가의 컨설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속 가능한 축제가 돼야 한다는 이 구청장 지론에 따라 올해부터는 관내 다른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대학 조리학과와 연계한 메뉴 개발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9월 6∼7일 열리는 올해 백맥축제에서는 지난해보다 10곳 많은 54개 점포의 상인들이 직접 개발한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다. 강북구는 지난해 취식 공간이 부족했다는 의견을 반영해 행사 공간을 늘릴 예정이며 먹거리 부스 주문대기줄을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와 QR 코드를 활용한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북한산, 우이천, 북서울꿈의숲 등 관내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사람들의 발걸음을 강북구로 이끌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녹지가 60% 이상인 강북구는 서울의 여러 자치구 중에서도 녹지의 푸르름을 가장 즐기기 좋은 곳”이라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웰니스 관광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지방에 거주하기 망설이는 ‘여유로운 은퇴자’들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소비력 있는 시니어 계층에게 매력적인 도시가 되고자 한다”며 “청년 대상으로도 강북구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일주일 살이나 한 달 살이 등 다양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도 시도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불법경작 등으로 훼손되거나 방치된 북한산 능선 자락(수유동 산123-13호 일대)에는 36가구가 모여있는 한옥마을도 2027년 들어설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서울에서 유일한 ‘숲속 한옥마을’이 될 것”이라며 “도심 속에서 자연의 여유로움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찾고 싶은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2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구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1호 공약인 신강북선 유치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올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망 변경계획 용역’에 신강북선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1차 목표”라며 “우리 구에서 자체 진행한 ‘신강북선 도시철도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경제성 분석결과가 긍정적이어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청사 건립, 재개발·재건축 추진 지원 등 주요 공약사업들을 빈틈없이 추진해 지역발전의 토대를 탄탄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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