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세 청소년이 치과에서 사랑니를 빼는 도중 숨지는 황당 사고가 발생했다. 전신 마취 후 진행한 시술에서 병원 측이 떨어지는 혈중 산소 포화도를 무시하고 1시간가량 시술을 이어간 탓에 벌어진 일이다.
30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3일 오사카부 사카이시의 사카이시 중증장애인 치과 진료소에서 전신마취 후 사랑니를 뽑던 도미카와 유다이(17) 군이 치료 도중 사망했다.
사건은 유다이 군의 왼쪽 사랑니 발치 수술 도중 발생했다. 특히 수술 시작 직후 정상적으로 96% 이상이어야 할 ‘혈중 산소포화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당장 발치를 중단하고 구급차를 불러야 할 상황이었지만 병원 측은 기관지 경련으로 판단하고 수술을 이어갔다. 그러나 실제로는 튜브 끝부분이 빠져 산소가 폐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다이 군의 아버지 도미카와 유오(48) 씨는 "혈중 산소포화도가 20% 정도로 심폐 정지 직전에서야 구급차를 불렀다고 한다"면서 "1시간가량이나 저산소 상태가 지속됐는데, 왜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며 분노했다. 그는 "왜 즉시 튜브를 확인하지 않았고, 또 구급차를 빨리 부르지 않았는지 들을수록 있을 수 없는 사고"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유오 씨는 진료소 측이 이 사고 후 관련 보고서를 건네고 사과했지만, 수술의 상세한 타임라인이나 실수의 원인 등에 대해서는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오 씨는 "아들을 잃는다는 것은 마치 지옥에 있는 것 같다"며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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