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62만곳… 4년연속 감소세
돌봄·간병 등 일부업종만 증가


올해 상반기 창업기업 수가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전년 대비 3만 개 가까이 줄며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창업기업 수는 62만2760개로 전년 대비 4.3%(2만7744개) 감소했다. 2020년 80만9599개를 기록했던 상반기 창업기업은 2021년 73만260개, 2022년 69만5891개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는 돌봄·간병, 교육 등 관련 수요 확대 업종을 중심으로 일부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론 글로벌 경기둔화 파고를 넘어서지 못했다.

월별 창업기업 수도 1월과 4월을 뺀 나머지 달에서 모두 감소했다. 창업자 연령별로는 60세 이상만 4.0% 증가했다. 30대 미만 창업은 8.8%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고령화·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개인서비스업(8.4%↑)과 건축물관리 및 청소 등 사업시설관리(5.4%↑) 창업이 증가했다. 수출 호조세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운수·창고업(1.3%↑)도 창업 기업이 늘었다.

반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현상 지속과 소비 여력 감소,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도매·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부동산업 등의 신규 창업기업 수는 전년 대비 각각 1만2383개(-5.2%), 6102개(-7.0%), 5990개(-8.7%) 감소했다.

중기부는 “코로나19 이후 좌석이 있는 매장을 소비자가 선호하면서 인건비 지출과 매장 규모에 따른 관리비용이 증가했다”며 “20~40대의 여성 창업이 활발한 편이지만, (창업 후) 6개월 내로 경영상 한계를 겪으며 양도나 폐업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한국외식업중앙회 자료를 인용해 설명했다.

벤처·스타트업이 집중되는 기술기반 창업은 11만1577개로 전년 대비 3.6%(4158개) 감소했으나, 전체 창업에서 이들 기술기반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엔젤투자·벤처투자 자금 등을 유치해야 하는데 글로벌 경기둔화, 고금리 등으로 투자가 감소한 것이 신규 창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공지능(AI) 등 기술 변화가 빨라지면서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어난 점도 신규 창업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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