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가야고분군’을 비롯해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곳에 모은 역사문화 복합공간이 마침내 문을 연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5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에서 가야사 관련 조사·연구자료 관리와 전시·교육 등을 담당하는 복합 문화공간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가야센터)’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개관을 기념해 6일 오전 10시에는 ‘함안 말이산 8호분 말 갑옷의 비밀을 풀다’를 주제로 학술 토론회를 열고 9일 오전 9시 30분부터는 가야센터 1층 전시실에서 개관 기념 특별전 ‘세계유산 가야-말의 숨결, 쇠의 울림, 고분의 기억’이 공개된다.
가야센터는 지상 3층, 지하 1층의 연면적 9995.31㎡ 규모로, 수장고, 전시실, 강당, 자료 보관실, 보존처리실, 연구실 등의 공간으로 꾸려졌다. 9월 9일부터 모든 방문객에게 개방하는 구역은 전시실과 강당, 쉼터로 이용할 수 있는 로비 등 가야센터의 1층 시설이다. 내년에는 가야사 관련 자료를 한데 모은 지식·탐구·체험·놀이의 복합문화공간인 ‘라키비움’을 조성해 2층의 시설을 순차 개방할 예정이다.
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말갑옷을 재현해 무장한 말의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6일 개최되는 학술 토론회 ‘함안 말이산 8호분 말 갑옷의 비밀을 풀다’는 6개 주제 발표와 종합 대담으로 구성된다. 주제 발표를 통해 1994년 함안 말이산 8호분 출토 말 갑옷에 대한 연구로 밝혀진 가야의 말 갑옷 제작 기술을 살펴보고 동아시아의 ‘말 갑옷’과 ‘말갖춤’을 함께 비교·검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말갖춤은 말을 부리기 위해 장착했던 재갈, 안장, 발걸이 등을 뜻한다.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개관 기념 특별전 ‘세계유산 가야-말의 숨결, 소의 울림, 고분의 기억’ 리플렛. 국가유산청 제공
9일부터 가야센터 개관을 기념해 공개하는 특별전 ‘세계유산 가야-말의 숨결, 쇠의 울림, 고분의 기억’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가야고분군에 대한 소개 자료와 가야 철 제작 기술의 상징인 함안 말이산 8호분 출토(1994년) 말 갑옷의 재현품 등을 전시한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 7곳의 핵심가치와 발굴조사·출토유물 등에 대한 정보부터 1970∼1980년대에 가야고분군 최초 발굴에 참여했던 원로 고고학자들의 인터뷰 영상, 말 갑옷 재현품의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