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상승률 2.0%… 장바구니 체감은 아직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이지만
과일 등 추석 성수품 값은 높아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기록하며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줄었고 농산물 물가가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추석을 앞둔 가운데 배·사과 등 일부 과일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54(2020년=100)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상승했다.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로 전달 대비로는 0.6%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2%대의 안정세를 이어나갔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석유류 물가 상승률이 0.1%로 전달(8.4%)보다 상승 폭을 크게 줄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국제유가 하락세와 1년 전 상승 폭이 컸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겹친 결과다. 농·축·수산물은 2.4% 올랐다. 물가 기여도는 0.19%포인트였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3.6% 올라 전달(9.0%)에 비해 상승 폭이 축소됐다. 7월 21.3%까지 치솟았던 신선과실 상승률은 9.6%로 둔화했다. 다만 배(120.3%), 사과(17.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경제형벌규정 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기상이변, 국제유가 불안 등 추가 충격이 없다면 소비자물가는 2% 초반으로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수진·전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