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인터뷰
‘해양 바이오 전문가’ 강 장관
국내업체에 기술 8건 이전도
“해양 연구를 하면서 해양 물질도 인간에게 필요한 것으로 만드는 일이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2021년 3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우주인의 건강식품’으로도 잘 알려진 스피룰리나가 세포 배양에 쓰이는 소 태아 혈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바다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인 스피룰리나 세포에서 추출한 물질로 세포를 배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래 세포 배양에는 동물 혈액의 액체 성분인 소 태아의 혈청이 널리 사용돼왔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호르몬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를 도축하고 태아를 꺼내 혈청을 추출하는 과정이 비윤리적이라는 비판과 소를 키우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문제가 제기돼왔다. 그러나 스피룰리나 추출물로 세포를 배양하는 연구결과가 상용화되면 환경문제나 생명윤리 논란 없이 바이오의약품과 인공고기인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당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실험으로 확인한 인물이 KIOST의 ‘강도형 책임연구원’이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유명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또 KIOST는 해당 기술을 소 줄기세포로 배양육을 만드는 국내 업체인 씨위드에 이전했다.
지난 2006년 KIOST의 전신인 한국해양연구원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했던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장관 지명 직전까지 KIOST 원장으로 재직하며 연구에 천착해 온 해양 바이오 전문가다. 지난달 20일 세종시 해수부 청사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하면서도 강 장관은 “연구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분야 연구개발(R&D) 지원과 함께 산업화 지원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 장관은 이미 연구자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연구성과가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스피룰리나 추출물 제조방법과 로즈 맥스 연속 순환생물반응기 등 8건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다. 로즈 맥스 연속 순환생물반응기는 해수나 담수의 유동을 원활하게 해 생물이나 세포가 정체되는 구간이 없어 침전이 일어나지 않는 무중력형 배양구조의 미세 조류 배양·활용 시설이다. 강 장관은 또 ㈜라라잇츠, ㈜태양스피루리나, ㈜비루트랩 등 3개의 연구소기업 설립에도 기여했다.
강 장관은 “이 과정에서 신기술을 활용해 창업한 기업들이 매출 확대나 투자 유치 등에 애로를 겪는 등 산업화의 어려움도 잘 이해하게 됐다”며 “이런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 수산 미래 신시장 창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유능한 인재가 계속 유입될 수 있도록 R&D 투자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해양 바이오 전문가’ 강 장관
국내업체에 기술 8건 이전도
“해양 연구를 하면서 해양 물질도 인간에게 필요한 것으로 만드는 일이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2021년 3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우주인의 건강식품’으로도 잘 알려진 스피룰리나가 세포 배양에 쓰이는 소 태아 혈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바다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인 스피룰리나 세포에서 추출한 물질로 세포를 배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래 세포 배양에는 동물 혈액의 액체 성분인 소 태아의 혈청이 널리 사용돼왔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호르몬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를 도축하고 태아를 꺼내 혈청을 추출하는 과정이 비윤리적이라는 비판과 소를 키우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문제가 제기돼왔다. 그러나 스피룰리나 추출물로 세포를 배양하는 연구결과가 상용화되면 환경문제나 생명윤리 논란 없이 바이오의약품과 인공고기인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당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실험으로 확인한 인물이 KIOST의 ‘강도형 책임연구원’이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유명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또 KIOST는 해당 기술을 소 줄기세포로 배양육을 만드는 국내 업체인 씨위드에 이전했다.
지난 2006년 KIOST의 전신인 한국해양연구원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했던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장관 지명 직전까지 KIOST 원장으로 재직하며 연구에 천착해 온 해양 바이오 전문가다. 지난달 20일 세종시 해수부 청사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하면서도 강 장관은 “연구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분야 연구개발(R&D) 지원과 함께 산업화 지원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 장관은 이미 연구자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연구성과가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스피룰리나 추출물 제조방법과 로즈 맥스 연속 순환생물반응기 등 8건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다. 로즈 맥스 연속 순환생물반응기는 해수나 담수의 유동을 원활하게 해 생물이나 세포가 정체되는 구간이 없어 침전이 일어나지 않는 무중력형 배양구조의 미세 조류 배양·활용 시설이다. 강 장관은 또 ㈜라라잇츠, ㈜태양스피루리나, ㈜비루트랩 등 3개의 연구소기업 설립에도 기여했다.
강 장관은 “이 과정에서 신기술을 활용해 창업한 기업들이 매출 확대나 투자 유치 등에 애로를 겪는 등 산업화의 어려움도 잘 이해하게 됐다”며 “이런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 수산 미래 신시장 창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유능한 인재가 계속 유입될 수 있도록 R&D 투자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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