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 후보자의 강한 종교적 신념을 담은 인사청문회 발언들이 4일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안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진화론에 대한 과학적 증명이 없다고 생각한다" "동성애는 특정 이념을 가진 사람들의 수단이다"라고 말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창조론도 진화론도 과학적인 문제이기보다 믿음의 문제이고 양자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같이 가르쳤으면 좋겠다"면서 "빅뱅이론보다는 창조론을 믿는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교회 장로로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자는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동성애에 대한 견해를 묻자 "동성애자에 대해 차별을 둬선 안 된다"면서도 "그 행위에 대해선 합리적 비판이 가능해야 한다. 그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다"라고 강조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도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의 뜻을 밝혀 야권의 빈축을 샀다. 안 후보자는 자신이 지난 6월 출간한 책에서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항문암·A형 간염 같은 질병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 내용에 대해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거를 묻자 "충분한 자료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통계가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자의 발언에 야권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질타가 이어졌다. 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이번 인사는)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특정 종교에 대해 이 정도로 강력한 신념을 가진 분이 다른 직책도 아니고 국가인권위원장을 맡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의 대체적인 특성들인데,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범주를 넘어선 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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