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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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말벌 개체군 증가·산란기 앞두고 활동 왕성


광주=김대우 기자



이상고온과 폭염 등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벌쏘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벌쏘임으로 12명이 목숨을 잃어 추석을 앞두고 벌초·성묘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53분 쯤 전남 진도군 의신면에서 산행을 하던 일행 3명이 벌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지난 2일 오전 8시 52분쯤 경기 군포시에서는 등교를 하던 초등학생 9명이 벌에 쏘이는 사고를 당했고, 지난 1일 오전 9시 20분쯤 경남 합천군 청덕면 한 야산에서는 친척 등과 벌초를 하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같은 날 오전 광주 북구 본촌동과 전남 해남에서도 각각 벌초를 하던 일가족 3명과 남성 2명이 벌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해남에서는 지난달 19일 벌에 쏘인 50대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1시간 만에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올해 7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벌쏘임 사고는 2815건에 달한다. 지난 3년간(2021∼2023년) 같은 기간 평균 2011건보다 40% 증가했다. 벌쏘임 사망자도 증가 추세다. 2020년 7명, 2021년 11명, 2022년 11명, 지난해 11명이 사망했는데, 올해 벌써 12명(3일 기준)이 벌쏘임으로 목숨을 잃었다. 기후 변화와 외래종 침입으로 말벌 개체군이 급격히 늘고, 특히 월동 준비와 산란기를 앞두고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공격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소방당국의 벌퇴치·벌집제거 출동건수도 지난 2020년 13만6000건에서 지난해 23만2000건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소방청은 "예년에 비해 벌 쏘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성묘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벌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소매가 긴 흰색 계열의 옷과 모자를 착용해 팔다리 노출을 최소화하고 벌을 자극하는 향수 등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김대우 기자
김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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